블루베리가 이유 없이 죽어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산도(pH) 관리 실패와 피트모스 뭉침입니다. 농촌진흥청 현장조사 사례에서 고사한 나무 뿌리 부근 토양산도는 pH 2.85까지 떨어졌고, 나무 사이 중간 지점은 pH 6.36으로 중성이었습니다. 같은 농가에서 분(盆) 재배한 나무들은 이상 증상이 없었는데, 이는 노지의 피트모스가 흙과 섞이지 않고 뭉친 채 과습 상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블루베리 산성토양의 핵심은 pH 4.5~5.2 범위를 맞추는 것과 피트모스를 두둑 전체에 골고루 혼합하는 것입니다.
블루베리가 죽는 건 산도보다 피트모스 뭉침 때문일 수 있습니다
충북의 한 농가는 논 토양에 마사토로 성토한 뒤 두둑 높이 30~40cm를 만들고, 재식 구덩이에 피트모스를 넣어 블루베리 1,000주를 심었습니다. 열간거리 2.0m, 주간거리 1.2m로 조성하고 포장 전면을 흑색 부직포로 멀칭했습니다. 그런데 5월 초순부터 잎이 황화·갈변되며 낙엽이 지고 줄기가 고사하는 나무가 확산됐습니다.
고사 35%, 생육 매우 불량 40%, 생육 불량 20%, 정상 5%로 조사될 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반면 같은 방법으로 관리한 분 재배 나무들은 이상 증상이 없었습니다. 노지와 분 재배의 차이는 배수 환경과 피트모스 혼합 여부였습니다.
원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식 시 뿌린 유황가루가 토양과 혼합되지 않고 뿌리 아래에 모여 pH 2.85의 강한 산성을 만들었습니다
- 고사 나무 뿌리 부근 토양의 전기전도도(EC)가 9.1dS/m로 적정범위(1.0dS/m 이하)를 크게 넘었습니다
- 피트모스가 물을 과다 흡수해 새 뿌리가 발달하지 못하고 기존 뿌리도 갈변 고사했습니다
- 배수가 불량한 논토양에 부직포 멀칭까지 더해져 과습이 가속화됐습니다
피트모스는 구덩이가 아니라 두둑 전체에 섞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대책의 핵심은 "나무를 식재할 때 반드시 토양과 피트모스를 두둑 전체 면적에 잘 혼합해 심도록" 하는 것입니다. 재식 구덩이에만 피트모스를 넣으면 그 부분만 과습해지고 주변 토양과 산도 차이가 벌어집니다. 실제로 굴취한 나무의 피트모스는 흙과 섞이지 않고 뭉쳐 있었습니다.
블루베리 묘목 식재 자료에서도 피트모스와 함께 배수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토양 전체를 50cm 전후 깊이까지 부숴 물이 잘 빠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점토질 토양이라면 이 작업이 특히 중요합니다.
배수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확인 항목 | 기준 |
|---|---|
| 구덩이 규격 | 깊이 60cm, 너비 40cm |
| 물빠짐 판정 | 6~12시간 이내 배수 |
| 적정 토양산도 | pH 4.5~5.2 |
| 적정 EC | 1.0dS/m 이하 |
구덩이에 물을 가득 채운 뒤 6~12시간 안에 빠지면 배수가 양호한 편입니다. 이 조건과 산성 토양 두 가지만 갖춰도 블루베리가 죽을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 재배 현장의 설명입니다.
산성토양 만드는 순서, 유황은 나눠서 뿌리세요
유황가루로 pH를 낮출 때는 필요한 양을 한 번에 다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pH를 2만큼 내려야 한다면 pH 1에 해당하는 양만큼만 3개월 단위로 2회에 나눠 개량합니다. 충북 사례처럼 유황가루가 뿌리 부근에 집중되면 농도 장해가 발생합니다.
유기물을 활용한 토양 조성은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 관리기(로타리)로 기존 토양을 부드럽게 부숴줍니다
- 수피를 깔아 배수층을 만들고 유박을 살포합니다
- 수피가 부숙되면서 생기는 질소 기아 현상을 유박으로 완화합니다
- 피트모스를 1~2cm 두께로 얇게 펴줍니다
- 다시 로타리를 쳐서 수피·피트모스·흙이 일정 비율로 혼합되도록 합니다
이렇게 조성한 토양은 수피 입자가 커서 물이 빠르게 빠지고, 동시에 수분을 머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피트모스와 수피를 혼합해 산성 환경을 만들고, 배수는 수피의 굵은 입자가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시비는 pH에 따라 비료 종류를 바꿔야 합니다
블루베리는 양분요구량이 적은 작물이라 여러 번 나눠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농촌진흥청은 토양산도에 따라 시용할 비료를 구분하도록 권장했습니다.

| 토양산도 | 권장 비료 |
|---|---|
| pH 4.8 이하 | 요소비료 |
| pH 5.2 이상 | 유안비료 |
충북 사례에서는 3월 15일 밑거름으로 유기질 복합비료 72kg/10a, 유박비료 75kg/10a를 유황가루와 함께 시용했습니다. 주당으로 환산하면 복합비료 178g, 유박비료 180g 수준이었는데, 양 자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유황가루와 함께 뿌리 부근에 집중 투입되면서 농도 장해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낙엽기 이후에는 토양검정을 실시해 시비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시 심어야 할 때와 가지 관리 요령
생육이 양호한 나무는 낙엽 후 굴취해 임시 가식하고, 토양을 개량한 뒤 이듬해 이른 봄에 재식거리 3.0×1.5m로 다시 정식하는 방법이 권장됩니다. 기존보다 열간거리를 넓혀 통풍과 채광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가지 관리도 병행합니다. 5년 이상 된 주축지는 제거하고, 새 가지 발생이 잘 되는 품종은 방향을 고려해 매년 2~3개의 주축지를 만듭니다. 흡지 발생이 어려운 품종은 주축지를 땅 위 5cm에서 절단해 새 가지가 나오도록 유도합니다.
수분수를 함께 심는 것도 품질에 영향을 줍니다. 타가 수분이 이뤄지면 열매가 커지고 숙기가 당겨지는 효과가 있어, 한 품종만 심는 것보다 2~3품종을 혼식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Q. 피트모스만 넣으면 산성토양이 되나요?
피트모스 자체는 산성이지만, 구덩이에만 넣고 흙과 섞지 않으면 주변 토양과 산도 차이가 생기고 과습이 집중됩니다. 두둑 전체 면적에 흙과 골고루 혼합해야 산성토양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Q. 유황가루는 언제 뿌려야 하나요?
필요량을 한 번에 전부 쓰지 않고 3개월 단위로 나눠 개량합니다. pH를 2만큼 낮춰야 한다면 pH 1에 해당하는 양만 먼저 뿌리고, 3개월 뒤 나머지를 뿌리는 방식입니다.
Q. 배수가 나쁜 논토양에서도 블루베리를 심을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토양을 50cm 전후 깊이까지 부숴 배수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여기에 수피를 깔아 배수층을 만들고 피트모스와 혼합하면 논토양에서도 재배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직포 멀칭은 과습을 심화시킬 수 있어 배수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