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의 개화 시기를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것이 촉성재배, 늦추는 것이 억제재배입니다. 촉성재배는 주로 하국처럼 온도가 개화를 좌우하는 품종에 단일처리와 가온을 병행하고, 억제재배는 추국처럼 일장이 결정 요인인 품종에 심야 광중단으로 긴 밤을 끊어 화아분화를 막는 방식입니다. 두 재배법 모두 "밤의 길이"와 "야간 온도"를 다루지만, 개입하는 지점과 목표 시기가 정반대입니다.
촉성재배와 억제재배, 무엇을 조절하는가
국화는 단일성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반응은 낮의 길이가 아니라 밤의 길이에 따릅니다. 그래서 학술적으로는 장야성(長夜性) 식물이라고 부르는 편이 정확합니다. 촉성재배는 이 긴 밤을 인위적으로 짧게 만들어 꽃을 빨리 피우고, 억제재배는 짧아지려는 밤을 인위적으로 늘려 개화를 미룹니다.
촉성재배의 핵심은 단일처리와 가온의 조합입니다. 하국은 10~13℃ 저온에서 화아분화가 시작되고 10℃ 이하에서는 오히려 지연되므로, 단일처리 전에 야간 온도를 높여 체내 조건 변화와 지온 상승을 유도합니다. 소등 5~7일 전부터 18℃로 올려 화아분화를 촉진하는 방식도 최근 많이 쓰입니다.
억제재배의 핵심은 광중단(light break)입니다. 긴 암기 중간에 전등을 켜서 밤을 둘로 끊으면 화아분화가 억제됩니다. 일몰 후 일정 시간 조명하는 일장연장이나 일출 전 새벽전조보다 심야 광중단이 억제 효과가 가장 큽니다.
개화 조절이 갈리는 지점 온도 조건과 품종
개화 반응은 품종에 따라 세 유형으로 나뉩니다. 무반응형은 개화소요일수가 7~11주인 조생종, 저온억제형은 7~13주인 중생종, 고온억제형은 13~15주인 만생종입니다. 같은 단일처리라도 품종에 따라 개화 여부와 소요일수가 크게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 품종 유형 | 개화소요일수 | 재배 특성 |
|---|---|---|
| 무반응형 | 7~11주 | 조생종 |
| 저온억제형 | 7~13주 | 중생종 |
| 고온억제형 | 13~15주 | 만생종 |
온도 관리에서 주의할 지점은 로젯트화입니다. 여름 고온을 받은 국화가 가을에 15℃ 이하 저온을 만나면 선단부가 신장하지 못하고 로젯트화되어 개화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를 막으려면 야간 최저 온도를 17℃ 이상 유지하거나, 여름에 삽수나 발근묘를 2℃에서 35일간 냉장한 뒤 정식해야 합니다.
촉성재배 단계별 관리 순서
촉성재배는 정식 시점부터 단일처리, 소등, 수확까지 온도 구간을 촘촘히 나눠 관리합니다.
- 정식 후 활착까지 최저 16℃를 유지합니다. 이 시기 온도가 낮으면 활착이 지연되고 버들눈이 발생하며 단일처리 반응이 나빠집니다.
- 단일처리 1주 전부터 처리 후 2주까지는 최저 17~18℃로 관리합니다. 이 구간 온도가 낮으면 꽃봉오리 출현이 불균일해지고 꽃수가 줄며, 25℃를 넘으면 꽃목에 유엽이 착생합니다.
- 소등 5~7일 전부터 18℃로 올려 화아분화를 촉진합니다.
- 발뢰 후에는 저온성 품종 8℃, 중온성 10℃, 고온성 12℃ 수준을 유지합니다.
- 절화 2주 전부터 15℃로 가온해 화색 발현과 화형을 잡습니다.
야간 온도는 시간대별 효과도 다릅니다. 8℃ 야온 중 02:00~06:00 사이에 16℃ 고온을 넣었을 때 개화 촉진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변온 관리로 연료비를 줄이면서 품질을 확보하는 방식이 여기에 근거합니다.
억제재배 광중단, 조도와 시간을 맞추는 법
광중단은 조도와 점등 시간, 광원 파장이 함께 맞아야 효과가 납니다. 화아분화를 억제하는 조도는 5~10 lux 수준에서도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품종은 30~40 lux에서 억제 효과를 보이고, 실용적인 기준은 70~80 lux입니다. 인위적 일장 조절에는 10㎡당 100W 백열전구 1개를 설치합니다.
광원은 580~660㎚ 적색광 부근이 효과적입니다. 백열등, 적색 또는 주광색 형광등이 모두 쓰이지만 형광등은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들어 실제로는 백열등이 많습니다. 순청색(450㎚)과 순녹색(540㎚)은 일장 효과가 전혀 없습니다. 알루미늄 증착 갓 없는 60W 전구가 100W 백열등과 같은 밝기를 내는 에너지 절약형도 시판됩니다.
점등 시간은 자연일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8~9월에는 2시간, 10월에는 3~4시간, 11월 이후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계속 켜두지 않고 일정 주기로 반복 점등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식도 쓰입니다.

| 구분 | 촉성재배 | 억제재배 |
|---|---|---|
| 주 대상 품종 | 하국 | 추국 |
| 조절 수단 | 단일처리·가온 | 심야 광중단 |
| 핵심 온도 | 17~18℃ 유지 | 15℃ 이하 회피 |
| 목표 시기 | 개화 앞당김 | 개화 늦춤 |
저장과 출하 조절로 개화 시기 흔들기
재배 단계의 개화 조절과 별개로, 수확 후 저온 저장으로 출하 시기를 미루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시적 공급 과잉이나 시장 휴일, 개화 억제가 필요할 때 쓰입니다. 국화 저장 적온은 1~2℃이고 4~5℃에서도 2주 정도는 가능하지만 출고 후 품질이 떨어집니다.
상대습도는 80%가 적당합니다. 90~95%는 과습으로 곰팡이가 생기고, 70~75%는 꽃잎이 건조해져 주름이 잡힙니다. 좋은 조건에서는 겨울 2주, 봄 1주 정도 출하 조절이 가능합니다.
재배 후반 질소 관리도 개화와 절화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생육 초기 2/3까지 질소를 많이 주고 마지막 1/3에는 줄여 N:K 비율을 1:2로 맞춥니다. 엽내 질소가 3.5%를 넘으면 수확 후 수명이 줄고 잿빛곰팡이 감염률이 올라갑니다.
현장에서 자주 헷갈리는 부분
Q. 촉성재배에도 광중단을 쓰나요?
광중단은 암기를 끊어 화아분화를 억제하는 기술이라 억제재배 쪽에 속합니다. 촉성재배는 반대로 단일처리로 암기를 짧게 만드는 방향입니다.
Q. 단일처리만 하면 개화하나요?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야간이 저온일 때 주간을 고온으로 두고 단일처리하면 금환부사, 수방심 등은 95% 개화하지만 개화가 4~27일 길어지고, 수방력은 전혀 개화하지 않습니다.
Q. 일장 반응은 잎 어디서 일어나나요?
잎에서 반응하지만 상부의 성숙한 잎이 가장 민감합니다. 상부 성숙엽 7매면 화아분화 유도에 충분하고, 이 7매를 장일 처리하면 하부 잎을 모두 단일 처리해도 개화하지 않습니다.
Q. 여름 고온기에 꽃눈이 보이면 어떻게 하나요?
여름 고온기에 생육이 왕성하면 쉽게 화아분화하는 품종이 있습니다. 이때 발생한 꽃눈은 대체로 정상 구조를 갖추므로, 꽃눈이 보이면 즉시 단일처리해 개화를 유도합니다.